버려진 레고로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다!!

 

최근 영국 플리머스대학교 연구진은 영국 남서부 해안가에 떠밀려 온 레고 조각 50개를 분석해 얻은 연구 결과를 국제 환경 학술지 '환경오염' 최신호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수거한 레고가 1970~1980년대에 생산된 것임을 확인하고 비교적 깨끗하게 보존된 동일 제품과 크기·무게 등을 비교했다. 그 결과, 레고 블록은 최소 100년에서 최장 1300년까지 분해되지 않는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에 사용한 블록은 일부가 닳고 색이 변했지만 대부분 온전한 상태였다.

 

 

연구진에 따르면 바다를 떠도는 레고 조각은 하수도 등을 통해 바다까지 흘러온 것으로 추정된다. 영국의 한 보험 회사는 10세 이하 어린이가 화장실 변기에 버린 레고 블록만 지금까지 200만 개가 넘는다는 분석 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연구에 참여한 앤드루 터너 박사는 "레고는 튼튼한 장난감으로 인기 있지만, 바다에서는 오랫동안 남는 미세 플라스틱 조각이 될 수도 있다"며 "레고 블록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려면 올바른 방법으로 버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주로 쓰이는 레고의 플라스틱 재료는 ABS다. ABS는 분해될 때 발암물질인 환경호르몬 등이 나올 위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레고를 생산하는 덴마크 레고 그룹은 2030년까지 플라스틱 소재의 장난감 생산을 중단하고 제품과 포장을 모두 지속 가능한 친환경 소재로 대체한다고 밝힌 바 있다. 매년 140개 나라에 판매되는 레고는 750억 개에 달한다.